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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로니, 으른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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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가 2022. 6. 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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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칵테일바에서 칵테일을 주문해서 마실 때, 뭔가 비주얼에서 기대했던 맛이 아니라서 당황했던 경험이 종종 있곤한데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칵테일로는 <드라이 마티니>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도 처음에 너무 유명한 칵테일이라 자신있게 주문했었다가 쓴웃음을 지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또 비주얼과 다른 맛으로 유명한 칵테일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할 <네그로니>이다. 

 

네그로니의 유래와 재료들


네그로니는 <아메리카노 : 베르무트 30ml와 캄파리30ml, 탄산수를 섞어서 만드는 칵테일>에 드라이진을 섞어 마시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칵테일인데, 아메리카노 칵테일에 드라이진을 섞도록 주문해 마시기 시작한 인물이 네그로니 백작이었고, 1962년 피렌체의 카소니라는 레스토랑의 바텐더가 그 칵테일에 네그로니 백작의 이름을 붙여 그 뒤로 네그로니라고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네그로니의 재료와 레시피


재료는 비교적 심플한 편이다. 다만 마티니 로쏘는 구매 난이도가 좀...

 

네그로니에는 총 3가지 재료가 들어가는데, 기주(바탕이 되는 메인술)로는 드라이진에 캄파리, 스위트 베르무트가 들어간다.

가니쉬로는 오렌지필, 레몬필 등이 들어간다.

 

조주기능사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올드패션드 글라스(온더락 글라스)에 얼음을 넣어 칠링

2. 글라스에 드라이진 3/4oz, 캄파리 3/4oz, 스윗 베르무트 3/4oz를 넣고 바스푼으로 저어준다.

3. 레몬필을 트위스트한 후 잔에 넣어 마무리.

 

기주가 되는 드라이진은 어디서든 구하기 쉬운 편으로 주로 무난하나 향의 고든스진, 탱커레이진을 사용한다.

물론 더 저렴한 드라이진을 사용해도 충분하다.(사실 진의 종류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되는 칵테일은 아니다)

 

캄파리는 비터스(알콜에 약초 등을 넣고 추출하여 만든 약술)에 물, 색소 등을 첨가하여 개량한 이태리의 유명한 리큐르로 엄청 맛있게 생긴 색감과는 달리 씁쓸하면서도 강한 단맛이 특징이다. 캄파리는 뭐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 종류 밖에 없다. 다만 캄파리는 왠만한 가정에서는 네그로니 원툴이기 때문에 가급적 작은 사이즈로 사는 것을 추천.

 

스위트 베르무트는 레드와인에 약초 등과 설탕을 넣어 향을 강화한 주정강화 와인의 일종이다.(화이트와인으로 만든 것은 드라인 베르무트라고 한다.) 친자노 혹은 마티니 브랜드의 로쏘라고 적힌 베르무트를 사면 된다.

마셔보면 포트와인의 달달한 맛에 약초 특유의 쌉쌀한 향이 더해진 느낌의 맛이난다.

 

위 재료들을 넣고 섞은 후 레몬 혹은 오렌지 필로 가니쉬하면 끝.(홈텐딩의 경우는 사정에 따라 가니쉬는 생략해도 된다)

*물론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 시에는 정해진 레시피를 따라야한다.

 

네그로니의 맛은?


바에서 처음 마셔봤던 네그로니

맛은 제목 그대로 "으른의 맛"

달달할 것이라는 비주얼의 기대와는 달리 씁쓸한 맛이 먼저 치고 들어온다. 특이하게도 그 쓴맛이 뭔가 입안을 자극해서 입맛을 확 돋우는 그럼 느낌이 난다. 그리고 뒤로는 시트러스가 가미된 단맛이 살짝 느껴지는데, 처음 맛볼 때는 약간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달달한 칵테일을 마셨을 때의 입안에 남는 특유의 단맛이 없어 오히려 깔끔한 뒷맛이 다음 한모금을 땡긴다.

계속해서 다음 한 모금을 부르는 마성의 씁쓸한 단맛, 비터스윗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네그로니 한 잔으로 달콤씁쓸한 어른의 하루를 보내보자.


어릴 때에는 쓴맛 자체에 거부감이 많았는데 점차 나이가 들어갈 수록 쌍화탕, 네그로니, 에스프레소처럼 쓴 맛을 즐기게 되어가는 것 같다.

미각이 성장해서일까? 아니면 취향의 허용 범위가 늘어난걸까? 혹은 불행도 인생의 한 부분인 것을 인정하게 된만큼 쓴 맛도 맛의 일부라는 걸 인정하게 되어서일까.

 

확실한 건 어느순간부터인가 써서 안먹는 음식보다 달아서 안먹는 음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

 

오늘 밤, 네그로니 한 잔하면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어른의 하루를 마무리 해보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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