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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터키 101과 8년, 무슨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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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가 2022. 4. 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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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위스키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와일드터키의 가장 대중적인 제품 두가지, 101과 8년을 비교하여 마셔보았다.

와일드터키 101과 와일드터키8년, 어떤 차이가 있을까?

 

101은 부득이 미니어쳐로...

와일드터키 증류소


와일드터키는 1869년 창립된 미국 버번위스키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흔히 한국에서는 버팔로트레이스, 메이커스마크와 함께 버번3대장이라는 출처불명의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다.(아마도 버번 브랜드들 중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좋은 3가지 브랜드라서 그런 듯 짐빔은 왜 빼냐)

 

와일드 터키라는 명칭은 증류소의 임원이 시초격인 위스키를 야생칠면조 사냥에 가지고 갔었는데 그 맛이 괜찮았던지 그 후로 같이 갔던 사람들이 그 야생칠면조(와일드터키) 위스키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브랜드 이름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와일드터키는 8년이나 101외에도 레어브리드나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 같은 제품도 유명한데, 특히 마스터 디스틸러인 러셀 부자의 이름이 들어간 러셀스 리저브 싱글배럴은 국내에서도 구하기 힘든 위스키 중 하나로 유명할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에야 바에서 한잔 마셔봤는데 역시 좋았다...)

 

 

8년과 101의 차이?


사실 두 제품은 구분을 짓는다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와일드터키 8년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출시되는 제품으로 101대신 판매되는 제품군이었지만 최근에는 또 101과 8년 같이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정책인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듯 하다.

 

둘다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이라는 명칭이 붙은걸로 봐서는 아마도 와일드터키 101은 최소4년 ~ 8년미만 숙성 원액을, 와일드터키 8년은 8년 이상 숙성원액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가격은 101은 700ml기준 4만원대후반 ~ 5만원대(대형마트 기준), 8년 또한 700ml 5만원대 후반으로 가격은 생각보다 거의 차이가 없는 편

알콜도수 또한 두 제품 모두 101프루프, 50.5%로 동일하다.

 

 

라벨은 101이나 8년 둘다 숫자 외에는 큰 차이는 없는 편. 둘다 스트레이트 버번이며, 제품명, 알콜도수 또한 동일하다.

*기본 버번 규정에 추가로 아무런 첨가물을 타지 않고 최소2년 숙성한 제품에 스트레이트 버번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칠면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맛과 향의 차이는 있을까?


왼쪽이 101, 오른쪽이 8년

컬러는 확실히 8년 쪽이 조금 더 진한 편이다. 

카라멜 색소 등 색을 내기 위한 어떤 첨가물도 섞지 않는 버번 위스키의 특징을 생각해본다면 같은 증류원액으로 숙성했다는 전제하에* 와일드터키 8년 쪽이 조금 더 고숙성원액이 들어갔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와일드터키의 모든 제품은 매쉬빌(원료의 배합율)이 옥수수75% 호밀 13% 맥아12%로 동일하다. 

 

향은 101의 향이 조금더 가볍고 한두가지 정도의 향만 느껴지는 단편적인 느낌이 있는 반면(약간의 아세톤향, 바닐라향 정도)

8년은 향이 조금 더 복합적이고 풍부한 느낌이 있다.(바닐라향, 가죽향, 나무향, 곡물의향,산미가 있는 과일 혹은 사과향?)

하나만 맡아본다면 차이를 모르겠지만 두가지를 동시에 비교해서 맡아보니 확연한 차이가 있다.

확실히 와일드터키 8년 쪽이 더 복합적인 풍미가 있다.

 

맛을 보면 와일드터키 101은 바닐라맛 그리고 곡물 혹은 빵 종류의 맛이 난다. 그리고 비슷하게 스파이시하게 끝나지만 묘하게 쓴맛이 남는다. 전체적인 맛은 입안에서 둥글둥글 넘어가지 않는 정제되지 않는 거친 느낌이 있는 편. 좋게 말하면 직선적이고 강렬하다.

그에 반해 8년은 오크향과 달달한 바닐라,그리고 향에서 느껴진 그 특유의 산미가 맛에도 있다.그리고 50.5도답게 피니쉬는 강렬하고 스파이시하게 끝난다. 입안에서 남는 향은 비교적 오래가는 편. 전체적으로 확실히 더 부드럽고 둥글둥글 입안에서 돌아다니는 느낌이 있다.

 

그렇다면 와일드터키 101과 8년, 두 제품은 과연 어떤 것을 마셔야 할지 고민할만큼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까?

 

사실 취향이 갈릴만큼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와일드터키101과 8년을 마셔봤지만, 사실 두가지 제품을 이렇게 동시에 비교하며 마셔보지 않는 다음에야 유의미한 차이를 즉각 느낄만큼 큰 차이는 없는 제품들이다.  그냥 저런 캐릭터의 술이구나...정도로만 참고하고 마시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두 제품 중 눈에 보이거나, 혹은 특별히 프로모션을 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을까?

 

그래도 굳이 조금이라도 취향에 맞는 와일드터키를 찾는다면 다음과 같이 취향에 따라 골라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1) 버번은 거친 맛! 정제되지 않은 거친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 와일드터키 101

2) 위스키는 그래도 깊은 풍미와 부드러움이지! 라고 생각한다면? - 와일드터키 8년

 

버번의 달달하지만 거칠고 강한 풍미를 원한다면 와일드터키 101과 8년, 둘 다 한번쯤 경험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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