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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 최애 위스키를 찾다.

마셔

by 곽가 2022. 4. 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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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불린에서 거의 매년 출시하고 있는 디스틸러스 에디션, 과연 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은 어떤 위스키이며, 어떤 이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지 알아보자.

 

 


개인적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나름의 철칙(?) 중 하나가 있는데 바로

"같은 위스키를 두 병 가지고 있지 말자"이다.

그 이유는 일단은 욕심 부리는 내 모습 자체가 싫어서 일 것이고, 또 한 이유는

뭐랄까, 한 병 이상을 사는 행위 자체는 정말 좋은 위스키를 위한 특별함? 정도로 남겨두고 싶은 나름 최애 위스키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철칙에서 벗어나 유일하게 두 병을 가지고 있던 최애 위스키의 타이틀 중 하나가 "조니워커 그린라벨"이었는데

나의 첫번째 최애, 조니워커 그린 얘기는 나중에 자세하게...

최근 또하나의  최애 위스키를 만나게 된다.  바로 "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이다.

사실 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이하 라가불린 DE)는 얼마전 자주가는 바에 갔었다가 한 잔 서비스로 얻어마시고는 너무 맛있어서 충격(?)을 받았던 위스키였었는데, 무슨 운명인지 며칠 후 우연히 이마트에 갔다가 발견하고는 바로 한 병을 구매해서 집에 오자마자 다시 천천히 테이스팅을 마친 후 다음날 바로 가서 남은 한 병을 마저 사와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나의 최애 위스키가 하나 추가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사실 나의 최애일뿐, 누군가에게는 정말 별로일 수도 있다)

 

 

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


제품명 : 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 

용량 : 700ml

알콜도수 : 43%

가격 : 139,000원(이마트)

 

 

그런 라가불린 증류소에서 거의 매년 출시하는 디스틸러스 에디션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라가불린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직접 선별한 소량의 캐스크를 패드로 히메네즈 쉐리캐스크에 추가 숙성시켜 내놓는 라가불린 증류소의 유일한 더블 매츄어드 위스키로 매년 16년 숙성 제품을 병입하여 출시하지만 특이하게도 2020년 병입 버전은 2006년 증류하여 2020년 병입한 15년 숙성 제품이다.  

 

 

라벨을 읽어보자.


라가불린 증류소의 싱글몰트 위스키로

아메리칸 오크와 페드로 히메네즈(PX)쉐리 캐스크에 숙성한 더블 매쳐드 위스키.

포트앨런(현재는 문을 닫은 스코틀랜드 전설의 증류소)의 몰트로 아일라섬의 라가불린 증류소에서 증류하였으며, 2005년에 증류하여 2020년에 병입.

 

다른 위스키보다는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정보는 들어있는 라벨이 특징

뒷면은 뭐 별 내용 없다ㅎ

 

 

 

 

라가불린DE, 일단 마셔보자.


일단 색은 쉐리 캐스크 숙성한 위스키 치고는 조금은 연한 편.(색소 첨가 여부는 확인된 바 없음)

향은 당연히 아일라 위스키답게 스모키와 정로환향이 지배적이지만 그 피트향을 뚫고 달달한 향이 꽤나 존재감있게 느껴진다.

물론 아무리 달달한 향이 난다고 해도 한 잔 따라놓으면 방안에 특유의 피트향이 가득해질 정도로 분명한 피트 위스키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맛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는데 처음 혀에 느껴지는 맛은 피트위스키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 포도류의 과일향, 약간의 짠맛?이 지배적이었다.

입안에서 산미가 느껴진다고 착각할 정도의 풋풋하고 상큼한 과실의 맛이 나다가 어느순간 짭짤한 맛이 느껴지다가 자연스럽게 스모키한 피트의 맛이 올라오는데 이 변화의 과정이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그리고 목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약간의 타오름이 느껴지지만 맵거나 쓴맛은 크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

 

다 마신 다음에도 입안에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피트향을 포함한 복잡한 풍미가 다음 한모금을 재촉한다.

 

근래에 마셨던 위스키 중에 가장 복합적이고 재미있는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었던 위스키.

 

 

결론은 이런 시음을 마친 후 다음날 호다닥 달려가서 마지막 남아 있는 한 병을 더 사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좋은 위스키...다른 사람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좋은거 일단 나부터 좀 마시고 보자'는 이기적인 생각 사이에서 고민 끝에 결국 마지막 한 병을 사오고 말았다.

 

약간의 죄책감은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그래도 이런 맛,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바로 나)에게 가는 것이야말로 위스키에게는 훨씬 좋은 일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결론


라가불린 디스틸러스 에디션(라가불린 DE)는 분명 좋은 위스키이다.

이마트 주류코너에 종종 출몰하는 듯하니 피트와 쉐리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구매해서 마셔보길 추천한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여러병 사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반대하는 편이다.

일명 박스떼기에 대해 자본주의 시장에서 내 돈 주고 내가 박스로 아도를 치겠다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현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결론은 라가불린 DE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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