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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스밀 버번 : 폭발하는 풍미, 타오르는 식도

마셔

by 곽가 2022. 3. 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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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렛 증류소의 가장 인기 있는 버번 위스키 중 하나인 노아스밀 위스키를 마셔보았다.
풍미는 폭발하고 식도는 타올랐던,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고 있는 노아스밀의 추억에 대한 기록

노아스밀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뭐 요새 오르지 않는 위스키가 얼마나 되겠냐만은 노아스밀을 작년에 12만원대에 구매했었는데 최근 16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자마자 딱 한병 가지고 있던 노아스밀을 고민 없이 오픈을 해버렸다.

자주 마시던 술의 가격이 오른다거나, 인기 있는 술을 나만 구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조바심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취미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항상 새기는 말이 있다 

"현재 즐길 수 있는 술을 즐기자" 

구할 수 없는 술에 매달려 있기에는 세상에 맛있는 술은 너무나 많고, 먹고사는 일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시는 술에 굳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노아스밀의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알량하게 조금 싸게 샀다고 우쭐해하며 가지고 있고 싶지 않아 그냥 오픈해버렸다.노아스밀을 다 마실때 쯤, 더이상 구할수 없다고 해도 분명 그 때는 또 그 때의 좋은 술이 있을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부디 취미에 삶이 매몰되지 않기를. 나와 그리고 모두.

 

윌렛 증류소


노아스밀은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윌렛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로 로완스크릭과 함께 윌렛증류소를 대표하는 위스키 중 하나이다. 

(로완스크릭과 노아스밀의 이름을 따서 증류소 내 고양이 이름(노아와 로완)을 붙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1600년대부터 시작된 윌렛증류소는 1980년대에 증류를 잠시 중지했다가 2012년부터 다시 증류를 시작하여 최근에 나온 위스키들은 모두 직접 증류를 한 위스키들로 출시되고 있다.

병에도 표기되어 있다. 

노아스밀의 매쉬빌 비율은 비공개. 

스몰배치 위스키로 아마도 8년에서 1N년 정도의 원액이 블렌딩되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12년부터 증류를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데...)

간혹 750ml가 아닌 700ml 보틀을 보게되는 경우가 있는데 구형/신형의 차이인지 수입사의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쨋든 둘다 가품은 아니라고 한다.

 

라벨을 읽어보자


라벨만 봐서는 약간 밀주(?)의 느낌까지 날만큼 조악하기 그지없다...

제품명 : 노아스밀

가격 : 구매당시 기준 12만원대(2022년 현재 약 16만원대)

용량 : 750ml 

알콜도수 : 57.15도(114.3proof)

"켄터키의 언덕(윌렛증류소가 언덕 위에 있다고 한다)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진 진짜 버번 위스키"

최소4년에서(버번위스키 규정상 4년 이하는 숙성년도를 표기해야 함) 15년 이상의 소수의 원액을 블렌딩하여 병입하는 스몰배치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이다.(기본 버번위스키의 규정에 최소2년 +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는 위스키에 스트레이트 버번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병입 또한 핸드메이드인 것은 좀 신기...

위스키 측면에 증류기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라벨이 하나 붙어있는데 배치년도와 병입순서가 적혀있다.

20-30이라 함은 2020년 30번째 배치 병입이라는 뜻.

20년도에 증류했다는 의미가 아닌 4년 이상부터 15년 이상되는 원액들 중 회사의 기준에 부합하는 소량의 베럴들을 모아 블렌딩 후 병입을 한것이 2020년도라는 의미, 그리고 그 2020년도에 30번째로 원액들을 블렌딩하여 병입했다는 의미이다.

특히 스몰배치 위스키를 표방한 제품들은 이렇게 블렌딩하는 배럴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스키의 퀄리티는 높을 수 있지만 그 맛의 편차가 배치별로 생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스몰배치라는 것이 버번위스키나 스카치 위스키처럼 뭔가 표준이 딱히 없기 때문에 사실 배럴 전체를 4년 숙성으로 블렌딩해도 소비자들을 알 수 없다는 점이 맹점.(물론 이 정도의 회사에서 그런 짓을 할리는 없지만...)

 

 

맛을 보자.


레그는 진득하니 길다.

컬러는 황금색에 가까운 진한 호박색을 띈다.(모든 버번위스키는 규정상 색소를 전혀 타지 않는다)

그냥 잔에 넣고 흔들기만 해봐도 진한 농도를 느낄 수 있을만큼 진득한 느낌이 있다.

 

향은 사과, 꿀, 버번 특유의 바닐라향과 가죽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포함한 복합적인 향이 난다.

일반적인 버번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향들과는 다른 향들이 함께 난다.

 

처음 입안에 닿는 순간 굉장히 신선한 과일과 같은 청량한 맛이 느껴진다.

농도가 굉장히 진하지만 부드럽게 입안을 돌아서 처음에는 어? 57도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그리고 입안에 들어오는 순간 바닐라와 빵과 같은 곡류의 풍미가 입에서 폭발한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굉장히 찰나의 순간 다양하게 느껴지는데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좋은 경험이다.

피니쉬는 나무와 견과류의 풍미를 남기면서 스파이시한 느낌은 거의 없이 아주 부드럽게 목을 넘어 간다.

그리고 삼키는 순간 느끼게 된다. 아...57도가 맞구나...식상하지만 식도가 타오른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듯 하다.

나름 고도주를 많이 마셔보았지만 역시나 55도가 넘어가면 느끼지 못할 수가 없는 그 특유의 타오름이 있다.

 

만약 도저히 넘길 수 없을 것 같을 때는? 그럴 때는 물을 한두방울, 혹은 아주 조금 섞어서 도수를 낮춰서 마시면 된다.

"이것이 상남자의 술이지" 하며 견디기 힘든 거 참고 들이키는 것만큼 술 아까운 일도 없으니...

 

물을 아주 조금 타면 오히려 향은 피어오르고 맛은 부드러워진다.

 

노아스밀, 앞으로 또 구매할 수 있을까?


가격 오르는 것이 노아스밀 뿐이겠냐만은 문제는 노아스밀은 생각보다 수요가 많이 않음에도 물량자체도 적게 들어오는 편이다.

그리고 일단 노아스밀 정도 퀄리티의 버번이 10만원대 초반까지라고 한다면 충분히 구매해서 마실만한 위스키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10만원 후반대? 라고 생각하면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꽤나 많아진다.(우드포드리저브라던지 좀만 더보태서 부커스라던지...)

 

공급 추이를 계속 봐야하겠지만 아마도 심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16만원이 한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6만원 이하라는 전제하에서는 노아스밀은 재구매의사 100%인 꽤나 훌륭한 프리미엄 버번이다.

만약 괜찮은 가격대가 보인다면 꼭 한번 구매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16만원 이상이면 가급적 안사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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